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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파인다이닝 신화.. 일판, 도쿄등심 임금체불... 위기의 징조들

프리 이글 2023. 11. 1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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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파인다이닝 외식기업은 오픈이 임금체불 및 대금 결제를 못하고 있다는 신문기사가 나왔다.

 

 

[단독] "밀린 한우 대금만 수십억"…무너진 파인다이닝 신화

[단독] "밀린 한우 대금만 수십억"…무너진 파인다이닝 신화, 외식그룹 '오픈' 유동성 위기 최고급 식당 수십곳 문 닫아 미쉐린 스타 '일판'도 휴업 "700명 직원 석 달째 월급 밀려" 무리한 확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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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창립되어 현재까지 약 20개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오픈은 지난 9월부터 직원들의 임금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당연 몇몇 주요 레스토랑들은 문을 닫고 폐업 중이다.

 

파인다이닝의 대명사이자 오마카세 등으로 유명한 일판 등을 거느린 오픈은 왜 이러게 무너지는걸까?

 

불과 올해 초에도 오픈이 운영하는 레스토랑들에 대한 극찬과 좋은 기사, 블로그들이 계속 나왔다. 오늘 뉴스가 없었다면 오픈의 상태가 이런 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작년 6월에 나온 기사를 보면 이미 징조를 볼 수 있다.

 

 

주 4.5일 근무 실현한 외식기업 대표의 진짜 목표

[BY 월간식당] 건강하고 가치 있는 외식기업 꿈꾼다(주)오픈 홍성철 대표국내 외식업계에 새 바람이 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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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보면 망할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행하는 모든 활동들이 다 나타난다.

 

먼저 지나치게 많은 브랜드 확장이다. 단기간에 20개 이상의 브랜드를 만들고 관리하는 것은 절대로 쉽지 않다. 하나하나 집중해야 하는데, 출시 7년만에 이렇게 많은 브랜드를 만들었다는 어느 순간부터 관리가 안되거나 개성이 없는 브랜드들을 찍어낸다는 것이다. 결국 충성고객까지 잃어버리게 된다.

 

두 번째는 사옥을 짓는 일이다. 사옥은 필요악이다. 사옥을 짓는다는 것은 사업가의 꿈일 수 있지만, 사옥은 무수히 많은 돈과 자원을 잡아먹는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사옥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직원이 700명이라고 하지만, 대부분 매장에 있는 직원들이다. 외식기업은 실제 본사에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R&D를 위한 공간이 필요하지만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세 번째는 해외 진출이다. 안좋아지는 회사일수록 해외에 나갔다가 어려진다. 국내 시장에 어려워서 해외에 나가거나 한국을 알리겠다는 사명감으로 해외에 진출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현지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국내에 집중해야만 한다. 국내에서 내실이 있어야만 해외에서도 살아남는다.

 

네 번째는 공유오피스, 법률서비스 등 비관련된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사업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항변하겠지만, 결과적으로 에너지와 집중력과 낭비된다.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이런 비관련되 영역으로 진출하는 진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말이다.

 

마지막은 주 4.5일 근무처럼 직원들을 대상하는 복지 정책의 확대이다. 당연히 직원 복지는 중요하다. 더 좋은 직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복지정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처럼 생색내듯이 직원 복지 정책, 특히 인사정책 분야에서 혜택을 강조하는 기업치고 건실한 곳을 찾기 어렵다. 이러한 복지는 기업이 조금만 어려워져도 당장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런 모든 문제점들이 단 몇 년만에 들어난 것이다. 요식업의 인기와 유행은 한순간이다. 하지만 오픈은 기사 내용들만 정리해보면 마치 몇 십년된 기업처럼 사업을 꾸린 것 같다.

 

아쉽지만, 더 이상 기회는 없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