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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보는 혁신의 사례, 단거리 달리기의 모습을 바꾸다..

프리 이글 2023. 10. 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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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올림픽은 1886년 아테네에서 열렸다. 지금도 그렇지만, 100미터 달리기는 육상의 꽃이다. 짧은 시간에 순간적인 가속도를 내면서 새로운 기록을 창출하는 운동으로 100미터 달리기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100미터 달리기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시합에서의 관심은 기록보다는 누군가의 달리기 준비 자세였다.

 

아래의 사진을 보자.

 

오른쪽에서 부터 네 번째 주자를 보자. 다른 선수들이 당장 뛰어나갈 듯 상체를 수그리고 팔을 벌리고 있는데, 네 번째 주자만 상체를 앞으로 수그리고 엉덩이를 올린 자체를 하고 있다. 심지어 달려나갈 앞 부분도 보고 있지 않다. 관중들은 당황했다. 어쩌자고?

 

하지만, 이상한 자세로 달리기를 준비한 선수는 1등, 즉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선수는 400미터 달리기에서도 동일한 자세로 달려서 1등을 했다. 금메달을 두 개 딴 것이다.

 

이 선수의 이름은 토마스 버크 (Thomas Burke)이다. 미국 육상선수로 올림픽 당시에는 보스턴 대학교(BU)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있었다.

 

지금은 단거리 달리기의 가장 보편적인 준비 자세인 크로우칭 스타트(Crouching Start)를 최초로 공식 무대에서 선보였다. 운동역학적으로 보면, 크로우칭 스타트가 단거리에 가장 적합할 것이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이를 본격적으로 시도한 사람은 없었다.

 

스포츠에서 새로운 혁신, 즉 disruption이 일어난 순간이다.

 

스포츠에서의 가장 큰 혁신은 높이뛰기에서 배면뛰기이다.

 

배면뛰기 만큼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코로우칭 스타트 역시 또다른 혁신이다. 혁신은 기록은 만들고, 새로워진 기록은 혁신을 비가역적으로 만든다. 더 이상 뒤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혁신을 처음 시도하는 사람의 마음은 어떠할까? 자신감 혹은 부끄러움 혹은 무념무상?

 

중요한 것은 혁신을 계속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쉽지 않지만, 내가 하지 않으면 누군가가 먼저 할 것이다.